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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만달러블로거 2022. 11. 14. 16:13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는 2011년 개봉된 일본 영화입니다. 작품 속 하루를 연기한 배우는 미아자키 아오이,츠레를 연기한 배우는 사카이 마사토입니다. 두 배우 모두 일본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작품 속 하루가 남편의 우울증에 대해 그린 만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를 바탕으로 두고 제작됐습니다. 하루는 남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우울증에 관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츠레는 새 작품 작업에 돌입한 아내에게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꺼이 자신의 일기를 하루에게 건네줍니다. 그렇게 실제 만화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듭니다. 영화에선 어떻게 이 부부가 우울증을 극복해나갈까요?

너무나 다른 부부 

너무나 성실한  츠레는 아침마다 혼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합니다.  요일별로 먹는 음식을 정해놓고 요일별로 입는 옷도 정해놨습니다. 츠레는 준비가 모두 끝나면 잠든 아내 하루에게 아침 인사를 한 뒤 집을 떠납니다. 하루는  만화가라는 직업 특성상 생활 패턴이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 무렵 몸을 일으킵니다.  츠레가 출근한 뒤 하루는 집안을 살핍니다. 식탁 위에는 츠레가 두고 간 핸드폰이 놓여 있습니다. 하루는 곧바로 핸드폰을 쥐고 밖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츠레는 출근하지 않고 쓰레기 더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 5년간 츠레는 그야말로 근면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츠레 덕분에 하루는 만화 그리는 일에 여유롭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츠레는 아내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츠레는 꿈을 좇거나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지 못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진상고객 때문에 심각하게 스트레스받는 일이 하나 생깁니다.  진상 고객은 전화로 해결이 안 되자 사장에게 항의 편지까지 보내며 지긋지긋할 정도로 츠레를 괴롭힙니다. 본인이 컴퓨터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츠레에게 화풀이합니다.. 하루는 만화가지만 만화로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탓에 연재 중단을 통보받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습니다. 츠레가 다니는 회사는 최근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했고 남은 직원들은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립니다. 직장 동료는 과도한 업무량에 진상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츠레를 위로해줍니다.  성품이 곧바른 츠레는 고객에 대한 불평도 마음 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다음 날 츠레는 똑같이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쌉니다. 손이 도무지 움직이질 않습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츠레

츠레는 가만히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다 곧 하루에게 다가갑니다. 처음으로 아내에게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하루는 츠레가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고 얼른 병원에 가보라고 말합니다. 결국 츠레는 아내의 설득에 못 이겨 병원에 가보게 됩니다. 의사는 츠레의 아픔을 우울증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반년에서 1년 반 정도 함께 치료해 보자고 격려해줍니다. 하루는 남편의 병명을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복잡할 츠레는 담담하게 다시 회사로 향합니다. 감기에 걸려서 아팠다고 동료들에게 거짓말합니다. 반면 츠레보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하루는 곧바로 우울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츠레가 보였던 행동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동안 자신이 남편에게 지나치게 무심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루는 곧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같은 시각 아버지는 딸이 연재하는 만화잡지에 독자인 척 독자 엽서를 쓰고 있습니다. 하루는 그렇듯 언제나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께 남편의 소식을 전합니다. 부모님은 듣자마자 두 사람을 걱정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가지라며 딸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지나치게 성실한 사위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았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마음 편히 가지라고 말한 것과 다르게 곧바로 사위 챙기기에 나섭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대로 츠레의 저녁 식사를 채식으로 준비합니다. 하지만 정성 가득한 밥상을 본 츠레는 하루가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기보다 마지막까지 연재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하루는 츠레가 항상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성품에 감동하면서도 또 안타까워합니다. 진심으로 츠레가 자신의 건강을 좀 더 생각해 주기를 바랍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츠레도 회사에 나가는 것이 힘듭니다. 다음날 츠레는 차마 지하철에 오르지 못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칠레는 곧바로 부장에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부장은 츠레의 마음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츠레가 용기를 내서 한  말을 가볍게 무시합니다. 츠레는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하루는 종종 골동품점에 들릅니다. 골동품점 할아버지는 오래전 만들어진 유리병을 바라보며 안 깨지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할아버지의 말에 하루는 용기를 내어 봅니다.

 퇴사를 권하는 아내 하루

그날 밤 츠레는 너덜너덜해져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초밥을 사뒀지만 오늘도 식욕이 없는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하루는 츠레에게 용기를 내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합니다. 츠레는 자신의 마음을  말해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참아내지 못했던 용기를 드디어 내고 퇴직을 신청합니다. 부장은 츠레의 사퇴 요청에 다소 놀랍니다. 하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츠레에게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를 마치고 퇴사하라고 합니다. 하루는 마지막 원고를 편집자에게 건넵니다. 원했던 마감이 아니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생각합니다. 하루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배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취업을 했고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쿄에 있는 한 미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미술을 갓 시작한 자신과 달리 학교에는 재능과 자신감이 가득한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풀 죽은 하루에게 츠레는 당신에겐 다른 사람에게 없는 만화의 재능이 있다며 격려해 줬습니다. 그렇게 하루는 츠레에게 인정받고 싶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잡지에 단편 만화를 실으며 데뷔했습니다. 츠레는 하루에게 자신이 돈을 벌 테니 만화만 그리라고 말하며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츠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하루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하루와 츠레

하루는 연재도 모두 끝난 만큼 예전보다 더욱 집중해서 우울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 심리 환경 조절 등 다양한 요법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단 조절에도 신경 씁니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을 높여줄 달걀과 바나나 나토를 준비합니다. 그러자 어떤 음식에도 심드렁하던 츠레는 사실 나토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사실  나토 냄새를 힘들어하는 하루를 위해 지금까지 먹고 싶은 마음을 참아왔다고 고백합니다. 츠레는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조금씩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결심합니다. 회사에 진상 고객 전화가 오면 일부러 통화를 피하기도 합니다. 그런 노력들 덕분일까요? 츠레의 상태가 갑자기 좋아집니다. 오늘로 우울증을 완전히 이겨냈다고 생각한 츠레는 이제는 병원에 오지 않아도 괜찮을까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의사는 지금의 기분이 계속 가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일기를 써보라고 조언해줍니다. 의사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밝아졌던 트레의 기분은 금방 다시 가라앉고 츠레는 좀처럼 낫지 않는 병에 전보다 더 속상해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트레의 퇴직 날 하루는 마음먹고 츠레와 함께 출근길에 나서봅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아침 전철 풍경에 하루는 기겁합니다. 하루는 매일 이렇게 복잡한 전철을 타고 다닌 츠레를 대단하다고 진심을 전합니다. 하루의 말에 츠레는 사람이 많은 전철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통곡합니다.  그날 저녁 츠레는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애쓰지 않고 받이들이기

두 사람을 위해 그 병을 이 기기 위해 애쓰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츠레는 회사를 그만뒀지만 여전히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하루는 그런 츠레에게 낮잠 자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츠레는 하루를 따라 어설프게 바닥에 누워보고 혼자만 뒤쳐진 것 같다고 슬퍼합니다. 동생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에 츠레의 형은 집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형은 자신의 말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상처받을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픈 사람이 쉬고 있는 걸 탓하는 발언까지 하게 됩니다. 형이 돌아간 뒤 츠레는 다시 한번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얼마 뒤 하루의 어머니는 딸의 집을 방문합니다. 츠레의 상태를 살핍니다. 다행히 츠레의 기분은 좋아 보입니다. 두 사람은 츠레를 통해 우울증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사람 마음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하루는 츠레가 회사를 그만두며 생활비 걱정에도 시달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픔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힘든 감정을 애써 외면하거나 이기려 들지 않고 마음이 아플 땐 쉬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남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다 우울증에 걸린 남편과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사람의 마음을 전보다 깊게 알아가는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