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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힐링 영화

만달러블로거 2022. 11. 16. 16:14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맛깔나는 음식들이 화면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배가 고픔이 느껴졌다. 영상미가 너무 뛰어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져 갔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듯하다. 한 끼를 먹더라도 잘 먹고 충분히 쉬면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잠시 멈춰서 한번쯤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영화는 말해준다.  영화 속 주인공인 혜원은 시골에서 4계절을 보내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이 영화는 먼저 일본에서 제작되었었다.  원작인 일본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일본 영화와의 차이

리틀 포레스트는 이기라시 다이스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일본 영화는 2편으로 나뉘어서 만들어졌다. 한국은 1편에 4계절을 한꺼번에 다 보여준다.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원작자는 2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말 것과 일식이 포함될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한국 영화 속에서 일식으로 오코노미야키와 밤 조림이 나왔다. 일본판은 주인공의 집 근처엔 아무고 살지 않는 매우 외진 오지임을 강조한다. 집 또한  담장조차 없는 작은 목조주택이다. 유선전화를 사용하며 엄마가 어린 딸을 두고 떠나는 설정이다. 하지만 한국판은 주인공 혜원의 집 근처에 민가와 창고, 축사가 많이 보이고 사람들과 교류가 많이 나온다. 또한 돌담이 처져있고 널찍한 마당이 있는 흔한 시골 집니다. 시골에서 여자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한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감독은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 고모가 가까이에 살고 친구들이 수시로 놀러 오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엄마가 주인공이 대학 시험을 치르고 난 뒤주 인공 곁을 떠난다.

시골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 혜원

혜원은 추운 겨울 서울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집에 내려온다.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집에 불을 지피고 얼어붙은 뱃속을 뜨끈하게 덮여줄 저녁을 준비한다. 따뜻한 대추 국 한 사발에 마음까지 노곤해 진다. 다음 날 남은 재료를 다 털어 수제비와 배추전까지 만들어 먹고 나니 잊고 있던 걱정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한 줌 남아있던 쌀도 더 이상의 밀가루도 없다. 내가 이곳에 왔다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고향 친구 은숙은 혜원이 알리고 싶지 않았던 사정도 단번에 눈치 챈다. 아픈 것만 콕콕 집어내는 친구가 있다. 배가 고파 돌아왔다는 혜원의 말은 사랑이 고파서 돌아온 거라고 들린다.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던 혜원 앞에 어떻게 알았는지 고모가 찾아온다. 혜원의  수능이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은 날 엄마는 어린 혜원을 두고 떠난다. 보물찾기 하듯 숨겨놓은 엄마의 편지 속엔 떠날 수밖에 없는 구구절절한 변명이 가득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가 안 되었다. 머릿속에 왜 엄마는 애를 남겨두고 떠났을까? 혜원도 엄마가 없는 고향 집을 떠나 도망치듯 서울로 떠났다. 그래도 혜원의 요리 실력만큼은 엄마를 쏙 빼닮았다. 요리를 할 때마다 자연스레 엄마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절대 엄마를 먼저 찾지는 않았다. 대신 엄마의 레시피를 따라 하며 엄마를 이해해 보려 한다. 혜원은 삶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향에 조금 더 머물기로 한다. 긴 겨울을 뚫고 봄에 작은 정령들이 올라오는 때까지 있으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봄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편지가 혜원에게 도착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혜원은 엄마의 요리에 담긴 지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자연 속에서 혜원의 머릿속 고민들도 점차 정리되어 간다. 혜원은 서울을 떠나 고향에 자리 잡을 준비를 한다. 지금 우리 두 사람 잘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하자는 엄마의 편지가 어렴풋이 이해가 갈 것 같다. 그날 밤 혜원은 엄마의 편지에 답장을 쓴다. 처음 온 그날처럼 추운 겨울 혜원은 쪽지 하나만 남겨둔 채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지금 혜원이는 아주심기를 준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싹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키워서 미리 걸음을 준 밭에 옮겨 심는데 이것이 아주 심기다. 어느새 봄이 되고 마침내 돌아온 혜원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시각 또 다른 누군가가 집에 도착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혜원의 엄마가 아닐까 싶다.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들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맛깔난 비주얼과 사운드에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지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영화는 우리에게 삶에서 앞만 보고 가지 않고 잠깐 쉬어가도 괜찮고 얘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