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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조견 루비
영화 구조견 루비

요즘 길거리에 반려견들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사랑을 받다가 어느 순간 버림을 받은 많은 유기견들을 보면 인간의 이기심에 놀라곤 합니다. 사람들이 버린 유기견이 사랑과 믿음을 주는 주인을 만나 어떻게 바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보는 내내 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구조견 루비 이야기 시작합니다.

계속 파양 되는 말썽쟁이 유기견 루비

루비는 길거리에서 나고 자랐지만 마침내 자신이 머물 곳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6개월 이상 머물 수 없는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보호소 직원 펫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비는 입양될 때마다 온갖 말썽을 일으켜 보호소로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 없는 루비에게 이 보호소가 집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일부러 말썽을 일으킬 만큼 정말 똑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냉혹한 법입니다.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보려 애를 쓰던 펫에게 남은 방법이라고는 자신이 입양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미 여러 유기 동물들을 집에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혼 도장을 준비하지 않고서는 루비를 맡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유기견 루비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대니얼 

그런 펫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건 경찰관 대니얼이었습니다. 경찰견으로 훈련시킬 개를 보호소에서 찾고 있던 엉뚱한 남자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과 직업에 진심이었던 대니얼은 경찰견 팀에 들어가는 것이 오랜 꿈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난독증과 행동장애로 인해 경찰이 되기까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대니얼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개와 파트너를 이뤄 활동하는 경찰견 팀에서라면 보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극복해낸 장애의 흔적들은 여전히 벽으로 남아 그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대니얼은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은퇴한 선배 경찰의 조언으로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 보호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대니얼이 루비를 만나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서로를 닮은 대니얼과 루비

가족을 찾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반복해온 루비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온 대니얼은 서로 닮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종도 다른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결코 순탄할 리 없었습니다. 루비의 제멋대로인 행동이 계속되면서 아내는 점점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루비를 데리고 전문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루비의 극성으로 대니얼도 다른 주인들처럼 녀석을 포기하려던 때 그를 잡아준 건 은퇴한 선배 경찰의 한마디였습니다. 사랑과 믿음 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고 대니얼이 경찰이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내가 그에게 보여준 그 사랑과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루비에게도 그런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걸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은 루비를 경찰견 이전에 반려견으로 써 인간과 함께 지내는 법을 가르쳐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애견 교육 프로젝트의 첫걸음은 눈높이부터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루비의 심리를 이용한 배변 훈련부터 시작했습니다. 루비의 식성을 이용한 간식 훈련까지 교육이 점점 효과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루비는 서서히 가족과 한 지붕 아래서 사는 법을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초급 과정을 무사히 마친 대니얼의 다음 목표는 훈련소 입소 시험이었습니다. 경찰견을 뽑는 정식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경찰견으로서는 반드시 거쳐야 했던 관문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루비는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위기였던 기다리기 훈련까지 무사히 넘기고 나서야 대니얼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루비의 최애 간식이 다음 시험 보상으로 제공되면서 루비를 억제하고 있던 고삐가 풀려버리고 맙니다. 지옥견으로 돌변해버린 루비가 벌집을 건드려 시험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다.

실의에 빠져 있던 대니어를 일으켜준 건 그의 아내 메리였습니다. 그녀는 대니얼이 장애를 극복하고 경찰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루비의 견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대니얼은 아내의 응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데니얼은 맞춤형 교육으로 루비를 직접 훈련시키며 6주 뒤에 있을 최종 시험을 준비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조금 모자란 점이 있을지라도 서로의 존재로 그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무서운 속도로 시험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전과 달리 서로에 대한 신뢰로 다져진 이들에게 이제 이런 단순한 테스트들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훈련장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존재하는 거대한 건물 안에서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마지막 시험이었습니다. 루비는 도처에 자리한 사람들 속에서 인간의 뼈 조각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거침없이 건물에 구석구석을 누비던 루비가 내린 결론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여기에 인간의 뼛조각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니얼과 루비만 시험에 통과하게 됩니다.

루비를 통해 자신의 압박감을 알아차린 대니얼

하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식 팀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전을 통해 실력을 증명해야만 했습니다. 루비는 훈련장이 아닌 현장에서 용의자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대니얼의 기대가 지나쳤던 것인지 아니면 루비가 사람처럼 부담감을 느끼는 것인지 루비가 지목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대니얼은 루비의 선택을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입니다. 루비에 대한 대니얼의 실망감은 수많은 입양 과정을 거치며 인간의 사랑보다 실망을 더 잘 알게 된 루비를 또다시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상관을 통해 실전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건 루비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니얼의 마음은 더욱 무겁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년의 실종 사고까지 겹치며 모든 경찰이 수색을 위해 총동원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서 앞에서 대니얼을 기다리고 있던 루비

끝내 자신을 믿지 못했던 대니얼이 루비를 다시 만난 건 보호소가 아닌 경찰서 앞이었습니다. 루비는 무작정 집을 나섰지만 자신의 집이 어디이고 진짜 가족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 보호소로 돌아갈 이유는 없었습니다. 천재견 루비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이 아닌 현장으로 출동하고 싶어 했습니다. 더 이상 시험이 아닌 현장에서 한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달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이며 늦지 않게 실종된 소년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부와의 통신 상태가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목청껏 짖기 시작한 천재견 루비의 기지로 경찰은 그들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경찰견이 투입되고 나서도 찾아낼 수 없었던 소년을 루비가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던 작은 비밀이 밝혀지게 됩니다. 바로 실종된 아이가 보호소 직원 펫의 아이였습니다. 보호소 직원 펫을 무척이나 따랐던 루비가 그녀의 냄새를 잊을 리 없었던 것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구조견 루비

 수많은 역경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가족이자 파트너가 된 데니얼과 루비는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젠가 개와 인간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는 늑대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오직 개만의 특성입니다. 이를 통해 개와 인간은 부모와 자식 같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개는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진화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개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 다양한 곳에서 인간의 파트너로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소중하고 가까운 친구일수록 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개들이 인간에게 상처받는 일이 줄어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