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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 운전사-1980년 5월의 광주를 재현하다

만달러블로거 2022. 11. 24. 16:25
영화 택시 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사실 저는 이 사건에 대해 대학에 가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5.18 관련 사진전이 열렸는데 저는 그 사진들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5.18 사태를 지시한 인물은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빨갱이가 일으킨 폭동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 주인공인 김만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범하게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던 그가 독일 기자 한 명을 태우고 광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0만 원을 벌기 위해 광주로 간 만섭

5.18 민주화운동도 외신 언론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영상과 기사 덕분에 세상에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그 당시 언론은 군부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어용 기자 노릇만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만섭은 개인주의가 강합니다. 어린 딸만 키우고 있는 홀아비입니다. 김만섭은 하루에 10만 원 준다는 조건에 외국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합니다. 그 외국기자는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독일 방송기자였습니다.기분 좋게 가는 와중에 광주에 가까이 올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집니다. 군인들이 가는 길목마다 통제를 하고 외부사람들은 전혀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김만섭은 다시 서울로 가자고 하지만 외국 기자는 광주에 가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시골 샛길로 억지로 광주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때 대학생 시위대 차량이 택시를 막아섭니다. 피터는 택시에서 내려 그들을 취재를 합니다. 폭도들이 도시를 점령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자비한 공권력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이 장면을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언론을 통제해온 군부의 타깃이 됩니다.

황 씨에게 신세 진 만섭과 피터

가까스로 만섭과 피터는 몸을 피합니다. 야심한 밤을 틈타 서울로 돌아가려는 찰나 만섭의 택시가 고장이 납니다. 이때 광주의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차 수리를 맡기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광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만섭은 혼자 있을 딸아이 생각에 애가 탑니다. 그런 만 섭의 마음도 모르고 피터는 수리비까지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만섭은 화가 나서 피터의 멱살을 잡게 됩니다. 만섭과 피터는 황 씨의 도움으로 차 수리도 받게 되고 식사와 잠자리를 신세 지게 됩니다. 감독은 황 씨를 광주의 마음으로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만섭과 피터가 황 씨에게 신세를 진 것처럼 우리 모두는 광주에게 신세를 진 것입니다. 군부는 피터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광주는 언론을 통해 철저히 고립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와중에 총소리가 들립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재현하다

앞으로의 삶은 전과는 같을 수 없을 것같습니다. 밖을 나가보니 불길이 번져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때 사복 군인들이 만섭 일행을 쫓게 됩니다. 김만섭이라는 평범한 사람이 이 참상을 직면했을 때 그가 보여주는 반응이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영화는 이때부터 1980년 5월의 광주를 보여줍니다. 광주사람들은 피터를 환영합니다. 만섭과 피터는 금남로에서 시위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계엄군이 민간인에게 무차별하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마치 광주 민주화운동의 학살 장면들과 사진들을 그대로 영화에 담아낸 듯합니다. 계엄군에 의한 폭력은 잔인합니다. 그 아래 짓밟히는 자들은 무력하고 비참합니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는 잘 표현해냈습니다. 만섭은 피터를 버리고 혼자서 서울로 향합니다. 이때 만섭은 순천에 들르게 되는데 광주의 분위기와는 너무 다릅니다. 한쪽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순천은 너무 평화롭고 활기차 보입니다. 결국 만섭은 피터를 데리러 다시 광주로 갑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차마 혼자서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평범했던 택시 운전사가 영웅이 되는 순간입니다. 김만섭은 통역을 해주던 청년 구재식이 죽어있는 응급실에서 피터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광주도청의 학살극이 벌어집니다. 계엄군은 도청 앞 시위대에 무차별로 발포합니다. 무고한 시민들은 그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영화는 거의 충격적일 만큼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만섭 씨는 피터와 마지막 탈출을 감행합니다. 광주에서 나오는 마지막 검문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지프차가 택시를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광주의 택시기사들이 그들의 목숨을 걸고 두 사람을 도와줍니다. 그들의 희생은 너무 숭고합니다. 피터가 가진 촬영물을 목숨을 바쳐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는 광주의 진실이 담겨있었습니다. 독일 기자 피터는 목숨을 걸고 5.18 당시의 광주를 촬영했습니다. 그가 있었기에 5.18 광주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터를 탈출시켜 서울로 데려간 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